El Espinazo Del Diablo

체력 한 알

 

- 늦게 일어났군요
- 잠시 시간 좀 내줘요

 

얘기할 게 있어요. 애들 없는 곳에서

 

바깥 사정이 아주 안 나빠요

 

- 뭔가 잘못되었나요?
- 그래요

 

떠나야만 합니다. 가능하면 오늘 당장

 

- 아얄라가 사로 잡혔는데...
- 아얄라가?

 

네, 그를 심문할 겁니다. 우린 떠나야 해요

 

어디로요?

 

마르세요로, 리카르와 함께

 

- 잠시라도 여기서 지체할 수 없어요
- 하지만 애들을 두고 갈 수는 없어요

 

그래요, 데려갈 수 있는 만큼 데려갑시다

 

- 황금을 씁시다
- 황금은 대의를 위한 거예요

 

대의는 무슨 빌어먹을 대의!

 

난 항상 나중을 생각해 왔소

 

나중이란 없어요!

 

까르멘...

 

당신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...

 

의사 선생님...

 

아이들이 아침식사 허락을 기다리고 있습니다

 

서류가 좀 필요할 거예요

 

하지만 가죠

 

먹어도 좋다

 

자 시작하자

 

어서들

 

엄마가 편지를 보냈어

 

많이 나아지셨대

 

곧 데리러 오신대

 

어젯밤에 "탄식하는 사람"을 봤어

 

어젯밤에?

 

거짓말이지?

 

산티야

 

확실해

 

떠나세요?

 

어딜 가세요?

 

전 어떡하구요?

 

엿먹으라 이거죠?

 

좋아요

 

식사를 마친다음에 얘기하려고 했는데...

 

잘 듣거라... 얘기할 게 있단다...

 

가도 좋지만 금은 두고 가세요

 

금이라고?

 

네 관심은 그거 뿐이냐?

 

그래요

 

뭐하는 거예요?

 

죽어도 슬퍼할 사람 없는 네가...

 

- 밖에서 죽지 않도록 여기에 숨겨주었다
- 열쇠 내 놓으세요

 

그거 아니?

 

모든 고아들 중 네가 가장 음울했어

 

길 잃은 아이

 

나라없는 왕자

 

닥쳐요!

 

- 진정으로 고독한 사람이지
- 닥치라고 했어요!

 

여기서 나가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!

 

누가 당신을 구하러 왔는지 보세요

 

늙은 현인이군요

 

그 무기가 통할까?

 

이 늙은 마녀에게 달콤한 말이나 늘어놓는 동안...

 

내가 그녀와 뒹굴었다는 거 알고나 있나?

 

이제...

 

꺼져

 

뭘 봤어?

 

알고 있잖아

 

난 몰라. 얘기해줘

 

산티

 

걔가 "탄식하는 사람"이야

 

그 애 죽었지?

 

얘들아 서둘러

 

콘치타...

 

여행에 쓸 기름통 좀 많이 가져다 주겠어?

 

안돼!

 

너희들은 트럭 뒤에 타고 여행하게 될 거다

 

긴 여행이 될거야

 

형들이 동생들을 보살펴야 한다

 

무서운 아이는 나와 같이 앉아라

 

뭐하는 거야?

 

괜찮으세요, 부인?

 

망할 다리

 

어느 때보다 무겁군요

 

넌 누군가가 농장을 그냥 줄거라고 생각했어?

 

그걸로 어쩌려고?

 

당신 미쳤어

 

모두 안에 있다구

 

나를 쏠 거야?

 

제발...

 

- 그게 뭐였지?
- 아이들!

 

아이들을 내보내요! 폭발할 거예요!

 

나가라!

 

밖으로!

 

까르멘?

 

알마, 그냥 둬요, 어서요!

 

나가거라!

 

너희 모두!

 

- 너무 추워요
- 괜찮을 거예요

 

움직이지 말아요

 

움직이지 말아요. 보지도 말아요

 

상태가 안 좋은가요?

 

연구실에서 내 가방을 가져 오거라. 빨리!

 

시내에서는 폭발 소리를 못들었을 거야

 

또 늘 듣는 소리니까. 도우러 오지는 않을 거야

 

내가 밤새 걷는다면 내일 낮에는 시내에 도착할 거다

 

나는...

 

당신께 드릴 말씀이 있어요

 

- 지금 얘기하지 않는다면...
- 안돼요. 그만 하세요

 

나는...

 

나는 들을 수가 없어요. 그러니...

 

이번에는...

 

내가 얘기할께요

 

- 새로운 시를 알았거든요
- 그래요

 

시...

 

"내 곁에 머물러 주오. 내 불꽃이 사그러들 때...

 

내 맥박이 잦아들 때...

 

내 신경이 찌르는 듯한 고통으로 산산히 부숴질 때...

 

내 심장이 약해질 때...

 

내 존재의 수레바퀴가 느릿하게 돌 때

 

곁에 머물러 주오...

 

내 연약한 육신이 고통으로 상심할 때...

 

진실의 경계와...

 

우울한 시절들이...

 

먼지처럼 흩어지고...

 

광포한 삶이 불꽃 속에서 작열하는 고통으로 상심할 때

 

내 곁에 있어 주오...

 

내가 쇠퇴하여...

 

당신이 내 몸부림의 끝...

 

저 밑, 삶의 어두운 끝머리...

 

영원한 나날들의...

 

황혼을 가리킬 수 있을 때"

 

누나...

 

"체력 한 알"

 

까를로스, 거기 봐

 

카사레스 선생님...

 

그 개자식을...

 

기회 있을 때 그 놈을 죽였어야 했어

 

하지만 그 놈은 돌아 올 거다

 

그리고 난 여기서...

 

그 놈을 기다리지

 

칼리토스...

 

나에게...

 

내 레코드, 내 음악을 갖다주렴

 

그게 필요하구나. 괜찮지?

 

배 고파?

 

"콩을 드세요, 심장에 좋아요

 

많이 먹으면 방귀도 많이 나온답니다"

 

배 속이 엉망이야

 

하지만 꼬마 애들도 배고플꺼야

 

넌 사람 죽일 수 있을 거 같아?

 

난 그럴 수 있어

 

네가 산티에 대해 말한 건 사실이야

 

죽었어

 

하지만 난 죽이지 않았어

 

- 내 생각에는...
- 난 그 애와 같이 있었어

 

난 모두 봤어

 

그 웅덩이에서 시작되었어

 

내가 밤에 민달팽이를 모으려고 그를 데리고 내려갔어

 

도망쳐, 하이메. 하킨토가 여기 있어

 

- 뭘 봤지?
- 아무 것도

 

- 금고를 봤지?
- 아뇨

 

금고를 봤지?

 

대체 여긴 왜 온 거지?

 

누구랑 있었지?

 

일어나

 

일어나

 

난 겁쟁이였어

 

항상 하킨토가 무서웠어

 

정말 무서웠어

 

하지만 이제 아냐

 

다음에 그를 보면...

 

그를 죽일 거야

 

누가 왔는지 보라구

 

어쩔 것 같아?

 

미안하다고 말하고 차에 타

 

넌 안 무서워

 

지금 나를 바보처럼 만들고 있다구

 

미안하다고 말해. 저들이 보고 있잖아

 

너 따윈 무섭지 않아

 

미안하다고 말해

 

짐승같은 놈

 

의사 선생님, 말씀하신대로 했어요

 

말씀하신대로 했어요

 

그래도 오울의 상처에서 계속 피가 나요

 

콘치타...

 

누가 오고 있어요

 

누가 오고 있어요, 선생님

 

부축 좀 해줘라

 

하이메, 레코드를 켜라

 

나팔을 창쪽으로 돌리거라

 

저 놈 죽었다고 했지 않나?

 

빌어먹을 놈!

 

아는 사람은 없어. 기다리자구

 

그들이 떠나고 있어요!

 

나는 살아오면서 항상 완전히 끝마치질 못했단다

 

덜 끝난 걸 남겼지

 

너희들만 남겨두고 떠나지 않으마. 약속할께

 

이 곳을 절대로 떠나지 않을 거다

 

윗층에서 기다릴께

 

난 달아나지 않을 거야

 

너랑 얘기하고 싶어

 

아무 것도 없어요

 

가버렸나 봐요

 

얘기해 줘. 뭘 원하지?

 

하킨토

 

그를 나에게 데려와

 

알겠어

 

내가 도와줄께

 

하이메! 산티를 봤어! 그가 원하는 걸 얘기했어!

 

늙은이의 손가락을 부러뜨릴 수밖에 없었지

 

죽어서도 고집불통이더군

 

빨리 해! 서둘러!

 

여기 뭔가 있어요!

 

마르첼로! 비켜!

 

멋지군. 헛수고한 것만은 아니군

 

이거 너 꺼지?

 

우린 여기서 나가야만 해

 

우리 중 한명이 창문으로 나가야해

 

그리고 나서 문을 여는 거야

 

그 다음엔?

 

뭐가 문제야?

 

무서워?

 

그래, 무섭다, 병신아

 

넌 오울처럼 다치지 않았잖아

 

넌 피도 안 흘리고 아프지도 않아

 

산티는 죽었어

 

하킨토가 죽였어

 

여기 남아 있으면 우리도 죽일 꺼야

 

앉아서 기다리고 싶어?

 

그가 우릴 보내줄 것 같아?

 

우리가 예의바르게 행동하면 모든 게 잘 해결될까?

 

그들은 총을 가졌어

 

우리보다 크고 힘도 세

 

그래. 하지만 우리가 더 많아

 

잠깐만

 

기다려. 아직도 일하고 있는지 볼께

 

계속해

 

좋아

 

갈베즈, 다쳤어?

 

약간

 

젠장!

 

다시 살펴 봐!

 

유물이랑 사진 말고는 없어! 쓰레기 뿐이라구!

 

누군가 가서 갈베즈를 데려와야 해

 

누가 할래?

 

내가 갈께

 

아냐, 내가 갈께. 더 가벼우니까

 

누가 열었어?

 

카사레스 선생님이 열었어

 

나는 괜찮을 거라고, 우리가 용감해져야 한다고 하셨어

 

빌어먹을 황금은 여기에 없어! 내 말 들려?

 

네 녀석의 공상이라구!

 

젠장!

 

황금이라구...? 빌어먹을!

 

내 아버지야

 

카나다 출신이지

 

회계사였어

 

어머니는 톨레도 출신이셔

 

이게 나야

 

내가 옮겨서 더러워졌지만

 

이게 나야

 

우린 내일 떠날 거야

 

돼지, 포르투갈에 있는 네 형이 우릴 받아줄까?

 

우린 시간이 별로 없어

 

"얼마나 외로운가, 왕국 없는 왕자...

 

온기 없는 사람은

 

하킨토, 1925년, 말라가에서..."

 

내가 황금을 봤어

 

여기서

 

그걸 찾아내야 해

 

찾아낼 거야. 내일 모조리 태워버리고

 

애들은?

 

부모 없는 애들이야

 

아무도 없다구. 누가 그 애들을 찾겠어?

 

전쟁 중이야

 

새발에 피지

 

이봐 하킨토

 

불태우든 죽이든 알아서 해. 난 관여 안 할테니

 

하지만 우린 내일 여기서 나갈 거야

 

- 우린 차에서 물건을 가져올께
- 서둘러

 

도움이 필요하니까

 

가자, 돼지

 

넌 미쳤어, 또라이!

 

엿먹어라!

 

아니, 엿은 너나 먹어! 금은 모두 내 꺼니까

 

개새끼!

 

웃기는군!

 

갈베즈, 너는 저쪽으로 가

 

총, 하이메, 총들어

 

산티...

 

유령이란 무엇일까?

 

영원히 저주받은 존재?

 

어쩌면 순간의 고통

 

죽은 것도 어떤 건 산 것처럼 보인다

 

조만간 감정은 정지된다

 

빛바랜 사진처럼

 

호박(琥珀) 안의 벌레처럼

 

유령...

 

그게 바로 나다

 

- 내 부모님께 바친다 -